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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썰기/취업

[취업] 그도 32살에 취업되어 영웅이 되었다.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서울의 평범한 집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나서 평범한 남자로 성장했습니다. 원래 집안 대대로 잘 살았으나 할아버지때부터 가세가 기울어 정작 본인은 그 혜택을 못 누리고 성장했습니다. 어릴때부터 문과 공부를 해온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하고 20살에 집안의 소개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딱히 돈벌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가에 얹혀 살면서 아이들 둘씩이나 낳았습니다. 


아이들을 둘이나 낳으며 대뜸 국가공무원이 되겠다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군인이 되겠다고 공부만 10년을 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공부하면서 시험은 보았지만, 번번히 떨어졌습니다. 애 둘을 낳은 뒤에는 아이도 더이상 낳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 32살에 드디어 원하고 원하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사회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이순신입니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첫 취업은 32살에 했답니다 >



물론 500년 전 조선시대는 우리와 크게 달랐겠지요. 당시 취준생들이 보통 몇살부터 사회에 진출했는지, 대학진학률이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놀란 점은 이순신이 문과로 10년, 무과로 10년 해서 총 20년의 공부 시간을 보냈다는 점입니다. 우리로 치면 고등학교~대학교를 문과공부를 한 이후 진로를 변경하여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한 격입니다.



초조함이 시대를 뒤덮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초조함을 넘어 낙담이 일상화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갈 길은 있습니다. 때로는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습니다. 함께 그 길을 찾아가는 글이 되도록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에 취업 이야기는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글과 말로 젊음을 응원하는 것 외에는 없을 것 같아 취업 관련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읽은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라는 글타래에서 독일어로 이러한 응원을 했습니다. Mein lieber junger, Kopf Hock! (나의 사랑하는 젊은이여, 고개를 들라!) 저도 같은 마음으로 이 글들을 작성하겠습니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