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만으로 누군가의 관심을 얻어낸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취업을 위해서는 그러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그걸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멋진 인상'을 줄 수 있는지 몰라서 문제이죠. 조금 더 쉬운 취업을 위해서 취업준비생들 스스로 가져야 하는 것이 다름 아닌 '자신만의 특별한 컨셉'입니다.
컨셉이라는 것은 연예인만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케팅 용어로 이야기 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포지셔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고, USP (Unique Selling Proposition)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나라는 사람의 재능이 어떠한 방면에서 특별하고 뛰어난지를 확실히 구축해 두어야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스펙을 쌓으면 될꺼라는 막연한 생각에 빠진 많은 취준생들은 대체로 남들 다 따는 자격증들을 줄줄이 따며 뒷꽁무늬만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분석할 여유조차 없이 그냥 남들이랑 똑같은 흰색 이어폰같은 사람이 되고 말껍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폰줄은 기본적으로 검정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의 대 히트 후에 이어폰의 기본 색상은 흰색이 되어버렸죠. 흰색 이어폰줄은 불과 6~7년 전만 해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이템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평범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남의 스펙만 따라가다가는 이렇게 흰색 이어폰줄같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큰거죠.
< 모토로라 태블릿PC 줌 광고의 일부 - 개성이 없는 것 만큼 따분한 것은 없죠>
자신만의 강점은 굳이 업무나 능력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상관 없습니다. 신입사원에게 '업무 능력'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뿐더러, 설사 업무능력을 기대한다 해도 그 기대수준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입사원은 근무태도 성실하고, 상사가 지시하는 말만 잘 알아들어도 땡큐인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업무능력'을 어필하기 보다는 본인의 젊음과 특성을 보일 수 있는 하나의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것입니다.
실제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한 신입사원은 '코미디언 시험에 응시한 경력'으로 면접때 꽤 주목을 받았고, 결국은 최종 합격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업무 능력이 좋아서 합격한 것이 아닙니다. 코미디언 시험에 응시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의 특별함을 드러내 주는 하나의 아이템이 된 것입니다. 그 신입사원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녀석'으로 각인되어 있고, 업무능력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다르다면 면접관은 금방 당신을 알아볼껍니다. 가운데의 저 오레오처럼요 >
자신만의 '컨셉'을 가졌을 때의 진가는 '자소서' 쓸때와 '면접' 볼 때에 발휘됩니다. 자소서 검토하는 사람이나 면접관들도 사람인지라 본인이 받아 본 자소서와 스펙중에서도 '뭐 재미있는게 없나'를 찾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동시대를 사는 동년배의 지원자들은 살아온 삶도 거의 비슷합니다. 면접관은 그중에 뭐 재미있는거라도 하나 걸리는 친구에게 질문이라도 하나 더 하게 됩니다. 최소한 그 지원자는 무엇으로든 기억되게 되어있습니다.
취업이 임박한 분들은 어서 자기 과거의 삶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해야 합니다. 거창한 활동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 없습니다. 나를 누군가가 기억할만한 '특징적인 사건'을 하나 찾아내거나 심지어 다소 '각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각색 (dramatization)은 말 그대로 사건을 드라마처럼 시청자가 보기 좋게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능력은 나중에 업무에서도 소중하게 활용될 능력 중 하나입니다.
아직 취업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뭐든지 새롭고 특이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인 것 같지만 의외로 악기를 다루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드럼이나 기타, 오카리나나 하모니카는 배우기도 쉽고 누군가 앞에서 한 곡을 연주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호신술은 어떨까요? 합기도나 검도 유도 등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아이템입니다. 운동을 했다는 것은 건강 + 성실함을 증명해주곤 하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취준생 여러분들이 자기만의 '아이템'을 빨리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보고 궁금하신 점이나 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추가적인 조언이나 상담도 언제든지 기꺼이 해 드리겠습니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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