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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썰기/음악

조용필의 꿈 - 당신은 어디에 귀 기울이고 계신가요?

엊그제 운전을 하다가 우연히 조용필 형님의 '꿈' 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날 제가 들었던 곡은 나는가수다에서 자우림이 불렀던 버전이었는데, 마치 이끌리듯 원곡에 향수를 느끼게 되어 바로 조용필의 원곡을 찾아 다시 듣게 되더군요,

< MBC 나는가수다 2011년 10월 2일 방영분, 자우림 - 꿈 >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속을 헤매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저기 저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슬퍼질땐 차라리 나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 조용필의 꿈 -


생각해보니, 학교를 다닐땐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수능 모의고사 등 주기적으로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알 방법이 존재했습니다. 대학때도 어쨌든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통계적 결과정도는 성적표를 통해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외생변수 없이도 내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어느정도 보장되는 환경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사회를 나와보니 세상은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알기가 힘드네요.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뭐가 잘못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도 명쾌하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눈치를 통해 과정을 점검하고 결과를 통해 평가를 받을 뿐입니다.




이 외로운 삶속에서 이 노래 끝 한 자락이 제 마음을 뒤흔듭니다.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저는 어디에 귀기울여야 할까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디에 귀 기울이고 있으신지요?


< 1993년 세종문화회관 콘서트, 조용필의 꿈 >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