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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썰기/광고/마케팅

[광고 리뷰] 약빤 광고의 경제학 2 - 약과 매출의 상관관계

약빤 광고의 경제학 1편은 여기를 클릭!

 

지난번에 이어 약빤 광고 분석 2탄을 씁니다. 이번 글을 쓰려고 약빤 광고의 사례를 찾아보면서 들었던 궁금증이 있는데요, 약빤 광고는 과연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약빤 광고가 매출에 영향을 주려면 어떠한 요소를 갖춰야 하는가에 대해서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그냥 대중없이 생각나는대로 하고요, 국내 광고중 TVCF와 지면광고를 가리지 않고 소개 하겠습니다.

 

#1. 정말 약 빨고 만들었다. 편강탕 광고 시리즈

 

버스 옥외광고의 한 획을 그은 편강탕 광고. 순정만화의 그림을 이용하여 만든 편강탕 광고. 평강탕 광고를 제작한 대행사인 '미쓰윤'은 사실 편강한의원의 인하우스 에이전씨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운 사실입니다. 버스 옥외광고를 가장 뛰어난 매체로 재탄생시킨 비결은 사실 다름 아닌 '광고비 절감을 위한 고민'에서 나왔다고 하는데요, 편강한의원 원장의 장님인 서예원 대표가 직접 시작한 광고가 이렇게 대 히트를 칠줄은 아무도 몰랐을껍니다.


버스 옥외광고로 시작해서 지하철역과 인터넷 배너광고까지 상당한 자원을 투자했지만, 사실 계산해보면 노출정도에 비해서는 돈이 많이 안들었을 것 같군요. 무엇보다 트렌드에서 멀어져 매력도가 떨어진 버스 광고를 저렴하게 집행할 수 있었을 것 같고요, 지면의 한계를 화끈하고도 심플한 크리에이티브로 극복한, 겉보기엔 그냥 그래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지혜로운 광고를 한 케이스인거죠. 미쓰윤이 밝히기로는 광고 후 약 2.5배의 매출을 거둬들였고, 그 금액이 약 200억원 정도라고 하네요. 이정도면 그냥 한의원이 아닌거죠? 약빤 광고의 시작을 편강탕 광고와 함께 보시죠. <자료 출처는 미쓰윤 홈페이지 www.missyoon.com>



< 편강한의원의 1차 광고 : 첫번째 히트작 버스 옥외광고 >


< 편강한의원의 2차 광고 : 클릭시 확대 >


< 편강한의원 극장 광고 >


#2. 브랜드스토리따위 만들면 된다! 빙그레 참붕어싸만코


 한동안 스토리마케팅, 스토리텔링 이런 문구가 마케팅계를 점령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마케팅계뿐 아니라 리더십이나 기타등등 모든 영역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죠. 브랜드들은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걸 아무렇게나 갖다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은 금새 질렸고, 그 반사작용으로 '정직' 마케팅이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그 와중에 패기 좋게 개드립 스토리를 만들어서 TV광고를 집행한 기업이 있습니다. 


 빙그레 참붕어싸만코는 흔히들 '붕어싸만코'로 불리는 제품입니다. 겨울에 가장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의 양대 산맥인 '붕어'와 '빵또아'를 가지고 있는 빙그레에서도 약을 한첩 빨았습니다. 스타워즈스러운 코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광고인 동시에, 보기 드물게 겨울에 집행된 아이스크림 광고이기도 합니다. 내용 역시 왜 붕어싸만코가 겨울에 어울리는지 역시 언급이 되네요. 덕분에 전년대비 약 12%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너무 적은것 아니냐고요? 카테고리 1등 브랜드가 12% 매출이 늘었다는건 굉장한 성과입니다. 3편을 다 감상해보시지요. <자료출처 : 빙그레 유튜브채널 >


< 참붕어싸만코 1편 : 싸만코의 기원 >


< 참붕어싸만코 2편 : 싸만코의 역습 >


< 참붕어싸만코 프롤로그(?) : 남겨진 미래 >



#3. 고전의 재해석. 크리넥스의 마이비데 아시나요편


 주목를 잘 이끌어내는 광고에 3B라는 요소가 있다죠? 미녀 (Beauty), 아기(Baby), 동물 (Beast)가 그 3가지인데요, 크리넥스의 마이비데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들의 행동과 표현을 기가 막히게 잡아냈습니다. 후각에 민감한 개들이 휴지를 물어 뜯는 이유가 다름 아닌 주인에게 마이비데를 쓰라고 하기 위해서였다니, 이정도면 약도 제대로 빨았네요. 그런제요,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공감이 갑니다. 이정도면 광고주의 의도는 정확히 전달한 것이겠죠?


 이 광고는 사실 단순히 약빤 광고로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토리를 잘 잡았고, 화면을 잘 구성했고, 노래를 잘 썼습니다. 보는 사람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공략한 재미있고 좋은 광고인거죠. 사실 광고에서 뒷냄새라는 단어를 보는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데 정색하고 정성스럽게 부른 조성모의 가녀린 목소리 덕분에 불쾌함보다는 상쾌한 기분이 남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웰메이드 약빤 광고인거죠. 광고 노출이 개시된지 얼마 안되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는 어렵지만, 브랜드의 TPO를 전달하는 데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광고 함께 보시죠 < 출처 :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유튜브 채널 >


< 크리넥스 마이비데 아시나요(feat. 닦으랏슈)편 >




약 빤 광고. 결국 브랜드 전략이 핵심이다.


 위에 예로 든 3가지 광고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약빤 광고가 단순히 이슈성만으로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컨셉과, 광고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약 빤 광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편강탕은 저렴한 광고비로 제품의 존재를 알려야만 했고, 붕어싸만코는 겨울에 잘팔리는 아이스크림이라는 강점이자 한계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마이비데는 제품의 존재와 사용 TPO를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각 브랜드의 요구가 유머라는 코드를 타고 억지스럽지 않게 소비자의 마인드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약빤 광고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실패하는 약빤 광고도 많습니다. 유행하는 개그맨들을 데려다가 그들이 유행시킨 유행어를 잔뜩 나열한다면 사람들의 잠깐 즐거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정작 주인공이 되어야 할 제품은 기억 속에 잊혀져 가기 마련입니다. 진정 브랜드의 정착과 성장을 원한다면, 치열한 브랜드 전략과 그에 걸맞는 광고 전략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해외의 유명한 약빤 광고들을 한번 찾아볼까 합니다. 오늘의 마무리는 정말 약빨면서 광고를 만든 미쓰윤의 모 과장의 투혼에 경의를 표하며 마무리 합니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