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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썰기/미디어

SNS는 인생의 낭비


영국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에서 27년간 감독을 했던 '알렉스 퍼거슨 (Sir Alex Ferguson)감독이 했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알겠지만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Twitter a waste of time) 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인데, 일단 해당 발언 동영상을 아래 퍼와봅니다. 실제 발언을 보신 분들은 매우 드무실꺼라 생각합니다.

 


< 2011.5 영국 The Telegraph 기사중 발췌, 기사링크는 클릭  영어는 알아서 리스닝 >


그저께 발생한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 바다를 표류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발달된 인터넷망이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가려버리는 데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에게 제공될 것이다. 다만,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은 더욱 철저히 특정 계층을 위해 통제될 것이며, 정보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정보사회에서 성공할것'라는 것은 이미 많은 정보산업의 선각자들이 이야기 했던 바입니다.



< 빌 게이츠는 일찌기 넘치는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물론 정보 공해와 데이터 스모그의 1차적 원인은 불필요한 정보의 생산입니다. 그러나, 양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분별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 엔진인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 들이 가져온 부작용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누구든 크게 떠들기만 하면 다들 흥분하여 함께 떠들어버리게 되는, 나도 모르게 내가 루머의 전파자가 되고,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채널이 SNS인 것이죠.


어떤 정치인들이 자작시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그들은 '참담한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상하게 전달되었다'라는 웃기는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SNS로 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정통 언론보다 더 쉽고 캐주얼 하게 접근해도 용납이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실수도 쉽고 사과도 쉽고 잊기도 쉬워보이는 것이 SNS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쉬운 접근은 가능하나, 쉬운 용납은 기대해선 안되는 것이 SNS라는 바닥의 생리입니다.


SNS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본인이 참담한 마음을 가졌다면 그 마음을 집에서 본인 노트에 써도 될 일입니다. 그것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당장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도입니다. 문제의 핵심이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나눔의 핵심은 '자기 표현'이 아니라 '공감'입니다. 화자의 감정을 청자와 함께 느끼는 것이 공감입니다. 내가 느끼는 것을 끄적끄적 올려놓고, RT와 좋아요로 동의를 얻을 것이 본인 생각과 기대였다면 SNS에 대한 기본 이해가 매우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반증입니다. 이런 사람은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SNS라는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길이고 본인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라도 마지막까지 모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지금입니다. 물론 유명 정치인이 詩를 한편 읊는 것으로 본인의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려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뭐든지 언제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 아 대한민국이니까요. 다만 그 시 한편이 일반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정도는 생각해볼 판단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최소한 본인들 스스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