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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썰기/미디어

[방송] 힐링캠프 신애라편. 힐링의 정공법만이 정답이다.

 

  월드컵 전후 완전히 죽어가는 것 같던 힐링캠프가 오랫만에 반전에 성공 했습니다. 어제 방송분인 '신애라 1편'이 시청자들의 눈을 이끌며 시청률 조사 기관인 AGB닐슨 기준 6.4%로 동시간대 2위, TNmS 기준으로는 6.0%로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지상파 시청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미디어 시장에서 '시청률 회의론'이 팽배한 것도 현실이지만, 어쨌든 지난 이선희편 이후로 떨쳐내지 못했던 부진을 떨쳐낸 데에 의미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특별히 월드컵 직후 '김창완+아이유+악동뮤지션'이라는 역대급 게스트를 사용하고도 사상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시청률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완전히 다른 느낌의 방송이었습니다. 지난주 방송은 차라리 악동뮤지션을 별도 한편으로 구성하는 편이 어땠을까 할 정도로 흐름도 깊이도 없이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신애라편은 간결한 내용과 함께 감동과 웃음을 함께 갖춘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체로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선택하여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라는 의미로 통용됩니다. 저는 힐링캠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결국 '선택과 집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힐링다운 방송을 하는 것이 힐링캠프의 무기가 아닐까요? 연예인 한명 불러다가 지나간 얘기나 좀 하다가 가정사 고백하며 눈물 쭉 빼는 식의 구성은 힐링캠프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먹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힐링캠프의 진짜 시청률을 보려면 다음주에 방영될 신애라 2편을 봐야합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게스트를 2주 연속 편성할 때에는 2주차의 시청률이 더 떨어지기 마련이죠. 물론 이선희편 같이 2편이 1편보다 시청률이 좋았던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1편에서 준 감동이 널리 퍼져서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된 경우이며,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2편이 1편보다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1편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한명의 게스트로 2주분의 분량을 뽑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더 재미있고 더 감동적인 다음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제작진의 역량입니다.

 

  올해처럼 대한민국에 힐링이 필요한 해는 없습니다. 힐링캠프가 단순히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촬영하는 단독 토크쇼가 아니라, 시청자들을 향해 힐링의 메세지를 던져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주변을 에둘러 가는 힐링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심경에 묵직한  돌직구를 던질 수 있는 정공법이 필요 합니다. 2014년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힐링이 필요합니다.

 


- Fin -